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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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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결혼에 대한 작은 조언 오늘 인터넷를 좀 뒤적거리다, 국제결혼에 대한 글이 있어서 읽어봤다. 한국여성이 외국인과 결혼해서 겪는 현실을 냉소적으로 쓴 글이다. 글이 좀 혐오스럽고, 약간의 사실을 그럴듯하게 뒤틀어서 쓴거 같아서 불쾌감이 들었다. 그래서 이 글을 기반으로, 외국인과 결혼해 해외살이를 하게 되는 것에 대해 적어 보자 한다. 요즘 들어 국제커플이 늘어가는 추세인데, 혹시나 해외에서 결혼생활을 계획하는 사람이 있으면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아래는 내가 봤던 글을 가져왔다. 먼저 윗글 내용에 대해 간략히 의견을 적자면 이렇다. "다수는 언어 실력이 부족함" 내가 처음 프랑스에 왔을때, 나는 프랑스어를 한마디도 못했다. 영어는 꽤 했지만 프랑스가 영어를 잘 쓰는 나라가 아니라 고생을 많이 하긴 했다. 이 문제는 너무 당연한..
자전거 입문 (Trek Domane AL 2 3개월 사용 후기) 박사과정이 끝나고 직장을 가진것 까지는 좋았는데, 직장과 사는 집 사이 거리가 꽤 된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1시간 20분에서 30분사이가 걸린다. 왕복으로 거진 세시간이 날아가니 아깝기만하다. 자가용을 이용할 수도 있겠지만, 이미 아버지 차로 작은 사고 (뒤 범퍼를 깨서 700만원 정도 나왔다) 를 낸 뒤로는 차를 운전하는 것 자체가 스트레스라, 다른 방법을 찾아 보던 중, 로드바이크로 출퇴근을 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집-회사 까지 거리는 약 27km, 별일 없다면 한시간 이내로 자전거를 타고 오갈 수 있는 거리이다. 대중교통보다 빠르고, 또 운동도 할 수있으니 일석이조라고 생각했다. 자전거는 많이 타 보았지만 로드자전거는 처음이라, 자전거를 잘 아는 지인의 도움을 받아 자전거를 골랐다. T..
프랑스의 세금 나는 프랑스에서 일한다. 한국 환율로 계산해서 말하면 꽤나 괜찮은 연봉을 받는다. 그런데, 세금이 너무 많다. 같은 연봉일때, 한국과 비교해서 실수령이 약 년에 천만원 정도 차이가 난다. 더 억울한건 많이 내는데 혜택이 소득이 늘수록 줄어든다. 아이를 보육원에 보낼때, 우선수위에서 밀리는건 물론이고, 보육원 비용도 수입에 비례해서 내야한다. 이거 저거 다 떼고 나면, 연봉이 오른게 오른것이 아니게 된다... 새삼스럽게 이런 글을 쓰는 이유는, 2022년도에 열심히 해서 연봉도 오르고 인센티브도 받았는데, 인센티브의 말그대로 반 이 세금으로 나갔기 때문이다...
[18.09]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 내로남불, 만들어진 시점은 정확히 모르지만 세대를 넘어 많이 쓰이는 말이다. 요즘에는 오래된 사자성어처럼 인삭하는 사람도 많다. 최근에 미정부는 서민들의 고통분담을 위해 1만달러 학자금 대출 면제안을 담은 정책을 발표했고, 당연하게도 그에 대한 반발이 있었다. 요지는, 대학에 가는 소수를 위해 국민의 세금이 낭비된다는 것인데, 그에 대한 백안관의 반응이 재밌다. 백악관 공식 트위터에서 일부 정책에 반대하는 공화당원들이 PPP loans을 면제받은 것을 리트윗한 것이다. PPP는 paycheck protection program 의 약자로, 트럼프 행정부 시절 코로나에 따른 개인/기업의 구제를 위해 만들어진 특별 저금리 대출이다. 요약하면 백악관이 PPP loan 을 면제받았으면서 학자금대출에 부정적인 공..
[17.08] 늦은 시간 야근 늦게까지 일한다는 것은 자랑스러운 일이 아니다. 하루를 효율적으로 보내지 못했다는 반증이다. 오늘도 나는 야근을 한다. 오늘 하루 아등바등 열심히 살았다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박사 막바지인 내게 야근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한국과는 달리 프랑스의 랩실에서 밤늦게 일하는 사람은 드물다. 한국에서 인턴일을 할때는 다같이 저녁 시켜먹고 11시즈음 퇴근하는 일이 잦았는데, 여기서는 6시만 되어도 사람들이 사라진다. 물론 열심히 하는 것과 오래 연구실에 있는 것은 다르다. 한두시간 집중하는게 빈둥거리면서 6시간을 보내는 것보다 낫다. 하지만 화학연구실의 특성상, 실험 중간중간 대기하는 일이 많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야근은 어쩔수 없다.
[08.13] 일기 다시 쓰기 참 바쁘다. 시간이 없다기 보다 일과 육아 뒤에 남은 힘이 없다. 근력의 문제가 아니라 동기가 사라져 그저 핸드폰으로 쓸데없는 유투브채널이나 뒤적거리고 있다. 어느 시 처럼, 죽은 눈깔로 침대에 눕게 된다. 이렇게 시간을 낭비하는 것이 지속 될까 두려워, 다시 여기에 일기를 쓰려 한다. 잡다한 얘기, 짧은 글이라도 쓰다보면 다시 잃어버린 활기를 찾을수 있지 않을까. 오늘은 휴가의 마지막 날이다. 휴가라고는 하지만 박사과정 막바지기에 계속해서 논문을 쓰는데 시간을 보내고 있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아내와 아들을 데리고 근처 좋은 산장에 와 있다는 것이다. 장소가 달라지니 조금 더 집중할수 있는 것 같다. 정신없이 살다보니 22년도 반이 훌쩍 넘었다. 여름휴가가 끝나면 이제 박사과정 마지막을 불태워야 한다. ..
프랑스 대중교통. 지금 멈춰버린 지하철 안에서 글을 쓰고 있다. 이번 주는 매일 편도로 2시간 정도 걸리는 거리를 통근했는데, 하루도 빠짐 없이 문제가 생겨 한번도 제대로 된 시간에 목적지에 도착한 적이 없다. 오늘은 누군가 역에 가방을 두고 내려서 역 전체가 봉쇄되었다. 내가 겪은 것 만 벌써 2번째인데, 프랑스는 테러에 굉장히 민감하기 때문에 주인 없는 가방이나 상자가 공공장소에 놓여 있으면 그 주위를 봉쇄한다. 지난 번에는 파리 북역에서 이런 일이 있었는데, 폭발물 처리반이 기폭제를 이용하여 가방을 터뜨려 버렸다. 오늘과 같은 경우를 제외 하더라도, 프랑스의 대중교통은 꽤 악명이 높다. 프랑스에서 기차가 5~10분 늦는것은 지연으로 치지도 않는다. 이번 한주 동안 최소 30분, 길게는 1시간 정도 지연이 있었다. 이..
2021년을 마무리 하며. 인생의, 인생은, 회전목마 하울의 움직이는 성이라는 만화영화에 나오는 인생의 회전목마라는 곡을 좋아한다. 만화 영화의 주제와도 잘 맞는 곡인것은 물론이거니와, 곡의 전개가 반복되는 일상속에 조금씩 바뀌어가는 풍경을 잘 표현 한듯 하다. 음악의 음도 모르는 내가 들어도 그렇게 들린다. 회전목마 같은 일년을 보냈다. 목마가 오르내리듯 좋은 일도, 아픈 일도 있었다. 하지만 한없이 올라가는 좋은 일도, 한없이 내려가는 아픈 일도 없었다. 그런점에서 감사한 일년이라고 생각된다. 언제나 그렇듯 뒤돌아 보면 많은 후회가 남아있다. 대부분은 나의 나태함에서 비롯된 것으로, 좀더 열심히 하지 못해 놓쳐버린 기회들에 대한 아쉬움이 후회로 남아 있다. 내 스스로에게 완벽할 수 없는게 인간이라고 위로 하지만, 그래도 뒷맛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