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포스팅에서 6시간만에 코로나 바이러스를 진단하는 키트와, 바이러스를 진단하는 방법을 설명한 적이 있다.
2020/02/23 - [화학 이야기] - 코로나 바이러스를 검출하는 방법
코로나 바이러스를 검출하는 방법
확진자 명단을 잘 살펴보면, 얼마나 많은 사람을 진단했는지 볼 수 있는데, 우리나라가 다른나라에 비해 훨씬 더 빠르게 의심군을 검사하고 있는게 보인다. 이는 밤낮으로 노력하는 질본 연구원 분들과, 6시간만에..
chemisol.tistory.com
그런데 이번에는 10분만에 코로나 19 바이러스를 진단할수 있는 키트가 나왔다고 한다. 국내 기업이 개발한 COVID-19 Ag GICA Rapid 이다. 기업의 발표에 따르면, 검사자의 콧물, 가래를 채취해 키트에 넣기만 하면, 10분안에 양/음성 판정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정확도는 85%, 전문인력이 필요없고 임신 진단 키트처럼 집에서 간단히 할 수 있다고 한다.
이번에 개발된 COVID-19 Ag GICA Rapid 검사 키트는 저번 포스팅에서 설명한 RT-PCR 검사법을 쓰지 않는다. 개발기업에 따르면 이 검사 키트는 코로나 바이러스 복제될때 'N단백질' 을 더 많이 만들어 내는것에 주목해, N단백질의 양에 따라 양성, 음성을 판단 한다고 한다.
먼저 나는 생명공학을 전공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N단백질이 뭔지에 혼란이 왔다. N 이 흔히 말하는 아미노기, 즉 N-terminus를 지칭하는 것이라면, N 단백질이라는 말은 의미가 없다 (아미노기가 없는 단백질이 있을까?). 검색을 해봐도 나오는 결과가 없어서 기업이 판단 기준으로 삼은 특정 단백질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짧은 시간내, 전문인력의 필요 없이 감염여부를 알 수 있다는 것은 굉장한 이점이다. 다만 약간의 걱정이 드는 것은 위음성, 위양성의 가능성이다. 바이러스의 고유유전 정보를 증폭시켜서검출하는 RT-PCR방법과는 달리, 바이러스의 생산 부산물을 이용하는 검사법이기 때문에, 정확도는 훨씬 떨어질 수 밖에 없다.
위양성의 경우
먼저 위양성이 나올 경우를 상상해보면, 보통 감기 바이러스 역시 'N단백질' 을 생성하는 경우이다. 코로나 바이러스 자체는 새로운 바이러스가 아니다. 비슷한 단백질 껍질을 가진 바이러스들은 꽤 많고, 특정 'N 단백질' 을 생성할 수도 있다. 이경우 키트에서는 양성이 뜬다.
위음성인 경우
저번 포스팅에서, 바이러스는 곰팡이처럼 스스로 개체수가 늘어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바이러스가 복제되려면 '숙주'가 필요하다. 그렇기 때문에 이 방법의 경우 짧은 시간, 그리고 숙주가 없이 항체만 있는 시약에 서 검사가 이루어 지기 때문에 감염 초기의 환자에게 위음성 판정을 내릴수도 있다. 기업의 말대로, 'N단백질' 과 반응하는 항체의 민감도(sensitivity) 가 중요하다. 또한 집에서 검사하는 키트이기 때문에, 테스트를하는 실험자의 실수도 간과할 수 없다. 실제로 임신진단 키트가 처음 나왔을때, 설명서가 있음에도 검사가 제대로 이루어 지지 않았다.
그래도 여전히 좋은 검사법.
10분안에 검사결과를 알 수 있고, 전문인력이 필요 없다는 점은 크나큰 이점이고 나 역시 이 키트를 사용하는게 득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이 방법을 무조건적으로 믿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 임신진단 키트를 사용해 검사해도 산부인과에 가서 검사해 봐야 정확한 것처럼, 의심이 되면 사용하되, 확진 또는 격리해제등의 판정은 전문적인 의료기관을 따라야 할것이다.
'화학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바이러스를 죽이는 구충제? in vitro 의 함정 (0) | 2020.04.06 |
---|---|
코로나 바이러스 와 손 소독제. (4) | 2020.03.05 |
코로나 바이러스를 검출하는 방법 (6) | 2020.02.23 |
우한 폐렴과 한의학 (2) | 2020.02.05 |
하버드 화학과 학과장 사기혐의로 체포. (3) | 2020.02.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