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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 이야기

우한 폐렴과 한의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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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제 없는 ‘우한 폐렴’에 한의학적 치료 제안 나서는 한의협 - 청년의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2019-nCoV)'에 감염된 ‘우한 폐렴’ 확진 환자가 늘면서 치료 방법에 대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가운데 한의계가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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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의학계에서 우한폐렴 치료를 위해 치료 지침을 마련한다는 소식에 의학계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오히려 치료에 혼란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한의학계는 WHO에서도 한의학을 인정하고 있고, 사스때도 한의학과 협력이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왔다는 입장이다. 

 

 한의학은 과학이 아니다. 치료는 과학이어야 한다. 

 

 화학을 공부하는 입장에서, 한의학은 과학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치료는 과학이어야만 하고 특히 우한 폐렴같이 중대한 점염병의 치료에 비과학적인 한의학이 쓰여서는 안된다. 과학이라는게 무슨 말일까? 현상의 관찰하고, 현상의 원인에 대한 가설을 세우고, 다양한 실험 방법으로 가설을 입증하는 것 이다.

 

가설 연역방법. 모든 과학적 행위의 기초다.

 

 아스피린을 예로 들 수 있다. 아스피린은 인류 역사상 가장 오래된 진통제이다. 천오백년전 이집트에서 버드나무 껍질에 들어있는 살리신산을 진통제로 썼다는 기록이 남아있다 또한 민간 요법으로 치통치료에 버드나무 가지를 얇게 썰어 이쑤시개로 썼다. 여기까지는 한의학과 다를 바가 없다. '~를 먹었더니/발랐더니 어디에 좋더라' 와 같은 경험에 기초해 개발되었다. 하지만 현대의학이 한의학과 다른점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는 것이다.

 

 우리가 먹는 오늘날의 아스피린은 단지 버드나무잎을 달여놓은게 아니다. 버드나무에서 어떤 물질이 진통효과가 있는지 규명하고, 그 물질만 추출해내 약으로 만들었다. 거기다 살리신산의 hydroxy group 이 위벽을 자극한다는 것을 알아내고 ester 로 반응기를 교체해 부작용을 줄였다. 이러한 발전 뒤에는 수많은 가설들을 세우고 그것을 증명하려는 과학자들의 노력이 있었다. 

 

 하지만 한약은 어떠한가? 심장이 아프면 심장과 모양이 비슷한 것을 먹으라 한다. 음과 양의 기운을 가진 식품이 있다고 주장하고, 침을 통해 기를 뚫어 몸을 건강하게 한다고 한다. 경험을 토대로 쓰인 동의보감을 과학적인 증명 없이 사실로 받아 들인다. 이에 대해 권위있는 과학저널인 네이쳐 에서도 이러한 미신적인 치료와 약제조를 지적한 적이 있다.

(https://www.nature.com/articles/d41586-019-01726-1)

 

 한의학이 효과가 없다는 뜻이 아니다. 침술이나 뜸같은 전통적인 치료방법으로 효과를 본 것을 부인할 생각은 없다. 다만 그 효과가 생긴 근본적인 원인과 또 잠재적인 부작용에 대한 고찰 없이 예로부터 써왔다고, 전통적이라는 이유로 의료행위를 계속 한다는 것은 부적절 하다. 특히 요즘 이슈가 되고 있는 쌍화련은, 중국에서 조차 임상실험결과가 부족하다고 발표했다.

 

 특히 우한 바이러스와 같은 전염병은 강력한 통제를 필요로 한다. 건강한 사람이 면역증진을 위해 한의원을 찾아간다면, 딱히 문제될건 없다. 하지만 만의 하나 증명되지도 않은 치료법을 위해 환자가 질병 관리 센터가 아닌 한의원을 찾아가게 되면, 이는 어렵게 구축해 놓은 방어선에 구멍을 내는 것이다. 앞서 의사협회가 우려를 표했듯, 이는 국가에 큰 혼란의 불씨가 될 수 있다.